건강검진 결과를 받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감정은 ‘안심’ 혹은 ‘불안’입니다. 숫자와 용어가 빼곡한 결과표는 전문가가 보더라도 한 번에 해석하기 어렵습니다. 그래서 많은 분들이 결과표를 가볍게 훑어보고 “이상 없음”이라는 문장만 확인한 뒤 서랍에 넣어두곤 합니다. 하지만 건강검진의 진짜 가치는 ‘이상이 있는지’만 확인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, 내 몸의 변화와 신호를 조기에 파악하는 데 있습니다.
오늘은 건강검진 결과표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3가지 핵심 항목을 중심으로, 숫자를 해석하는 방법과 향후 관리 방향까지 정리했습니다. 검진 결과지를 꺼내 놓고 보시면 좋겠죠?

1. 혈압 · 혈당 · 콜레스테롤: 심혈관 건강의 바로미터
건강검진 결과표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항목은 혈압(BP), 공복혈당(FBS), 콜레스테롤(지질검사)입니다.
이 세 가지는 따로 존재하는 것 같지만, 실제로는 ‘심혈관계 건강’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로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.
*왜 중요할까?
- 혈압이 높으면 → 혈관 벽 손상 → 뇌졸중·심근경색 위험 증가
- 공복혈당이 높으면 → 당뇨 전단계 → 실제 당뇨로의 진행 가능성 증가
- LDL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→ 혈관에 지방 침착 → 동맥경화 촉진
특히 ‘조용한 위험요인’이라는 특징 때문에 당장은 증상이 없지만, 장기적으로는 큰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.
예를 들어 수축기 혈압이 120-139 사이이고 공복혈당이 100-125사이라면, 아직 당뇨나 고혈압 진단 기준에는 미치지 않지만
‘경계 단계’에 있는 것입니다.
Tip:수치가 높지 않아도 “작년보다 상승했는지”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.변화 방향은 향후 질환 위험을 예측하는 신호입니다.
*결과에 따른 행동 가이드
- 경계 단계: 식습관 점검(염분↓, 당류↓), 체중 관리, 주 3회 걷기
- 높은 위험 단계: 생활습관 개선 + 의사 상담 + 추적검사 필수
- 수치가 급격히 상승한 경우: 원인 점검(스트레스·수면·체중 증가)
2. 간 · 신장 기능 수치: 내가 모르는 ‘내부의 피로도’ 확인하기
많은 사람들이 ALT/AST, 크레아티닌, eGFR 같은 용어를 어렵게 느껴 그냥 넘어갑니다.
하지만 이 수치는 우리 몸의 해독 기능과 노폐물 배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,
생활습관 변화나 약물 복용 여부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요 항목입니다.
*간 기능을 나타내는 핵심 수치
| 항목 | 의미 | 주요 원인 |
| AST/ALT | 간세포 손상 여부 | 음주, 비만, 지방간, 약물 |
| GGT | 담즙 정체 및 알코올 영향 | 과음, 지방간, 담관문제 |
GGT는 특히 “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의 간 건강 지표”라 불리며,수치가 높을수록 지방간과 음주 관련 간 손상 가능성이 큽니다.
*신장 기능의 핵심 지표
| 항목 | 의미 | 기준 |
| 크레아티닌 | 신장 기능 저하 여부 | 여성 < 1.1 / 남성 < 1.3 |
| eGFR | 사구체 여과율 , 신장 전체 기능 | 90 이상 정상 / 60 미만 주의 |
중요 포인트:
“정상 범위인데도 작년보다 eGFR이 떨어졌다면?” → 신장 기능 저하 진행 가능성
“체중 변화 없이 ALT 상승?” → 지방간 또는 영양 패턴 변화 의심
*결과에 따른 관리 방향
- ALT·AST 다소 상승 → 술 줄이기 + 체중 관리 + 과도한 약 복용 자제
- eGFR 감소 → 염분 줄이기, 수분 섭취, 장기 약 복용 여부 점검
- 지속 상승 시 → 초음파 검사·MRCP 등 추가 확인 고려
3. 체중·허리둘레·체성분: 숫자보다 ‘방향성’이 중요하다
건강검진에서 ‘키·몸무게·BMI’만 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.
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“내 장기 주변에 있는 지방의 변화”, 즉 복부비만 여부입니다.
검진 항목 중 허리둘레는 심혈관 질환 위험과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보입니다.
*기본 기준
남성 90cm 이상 / 여성 85cm 이상 → 복부비만
BMI가 정상이어도 허리둘레가 크면 위험 요인입니다.
*왜 중요할까?
내장지방 → 염증물질 분비 증가 → 당뇨·고혈압·이상지질혈증 연결
살이 늘지 않았는데 허리둘레가 조금씩 증가한다면,
몸 내부에서 대사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는 조용한 경고입니다.
*가장 현실적인 관리 방법
- 저녁 식사량 줄이기 + 30분 이상 걷기
- 주 2~3회 근력 운동 추가 → 내장지방 감소 효과 ↑
- 단기 다이어트보다 ‘1년 변화 추적’이 훨씬 중요
[한 줄 요약] 체중은 오늘의 숫자, 허리둘레는 내일의 건강 위험을 예측한다.
숫자보다 ‘변화의 흐름’을 보는 것이 건강관리의 시작입니다.
건강검진 결과표는 합격/불합격을 판단하는 시험지가 아닙니다.
오히려 내 몸이 보낸 신호를 해석해 향후 행동을 결정하는 지도에 가깝습니다.
다음을 기억하십시오.
- 올해 정상 + 작년보다 상승 → 관리 시작 신호
- 경계 단계 + 생활습관 불안정 → 위험 상승 가능성
- 정상 범위라도 변화 폭이 크다면 → 원인 점검 필요
결과표를 서랍에 넣어두지 말고, 스마트폰 캘린더나 노트 앱에 주요 변화를 기록해보세요.
3년만 기록해도 내 몸의 패턴, 스트레스 시기, 체중 변화와 수치의 연결을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.